인간극장 제이미 혜경 남편 데이비드 어머니 장현자 일기장 충북 옥천 언덕 집 인간극장 46년 만에 엄마를 찾았습니다
KBS1 인간극장 2023년 2023년 4월 10일(월) ~ 4월 14일(금) 4월 10일 11일 12일 13일 14일 방송 시간 출연진 나이 인스타 유튜브 택배 식당 맛집 촬영지 위치 어디 촬영 장소 방송시간 정보
46년 만에 엄마를 찾았습니다
다섯 살 때, 어머니는 아버지의 폭력에 못 이겨 집을 나갔고 여덟 살 때는 굶주림과 학대를 견디다 못해 내 발로 보육원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열한 살 때, 미국으로 입양을 갔습니다.
어느 영화보다도 기구했던 제이미 해경(54) 씨의 인생이었는데요.
하지만 3년 전, 가슴속에 박혀있던 설움과 그리움을 씻어낼 운명적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양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상실감을 견딜 수 없던 제이미 씨,
한국에 세 번이나 찾아온 끝에 어머니를 찾을 수 있었고 결국에는 다니던 회사와 정든 집을 정리하고 남편과 함께 어머니가 계신 충북 옥천으로 날아왔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엄마와의 추억을 쌓아가던 그녀, 아예 한집에 살아보면 어떨까, 욕심이 생겼고 그야말로 언덕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이삿날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요샌 어머니가 타 주는 커피를 마시는 게 최고의 낙이라는 딸인데요,
어머니는 사위가 좋아하는 김치 볶음을 만들어놓고 딸 사위를 기다립니다.
그런데 즐거운 날만 있는 건 아닙니다.
‘엄마’가 아니라 ‘어머니’ 라고 부르라는 엄마의 말에, 울컥 눈물을 쏟는 제이미 씨인데요
어쩐지 엄마에게선 알 수 없는 벽이 느껴지는데, 그런 엄마의 지난 세월도 그리 편치만은 않았습니다.
쫓기듯 집을 나왔지만, 아이들을 두고 온 죄책감에 평생을 홀로 지낸 장현자(76) 씨인데요
마음의 짐으로 병치레도 여러 번, 그래도 꿋꿋이 살아내면 ‘언젠가 아이들을 만날 수 있겠지’ 싶어 남의 집 살이며 안 해 본 일 없이 살아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딸이 나를 찾았습니다.
보고 싶어도 혹시나 짐이 될까, 찾을 엄두도 못 냈는데 이제는 평생 곁에 있겠다는 딸,
그 따듯한 마음에 기대 평생 지고 있던 마음의 짐을 풀어놓을 수 있을까요?
그런 모녀의 만남에는 숨은 일등공신이 있었습니다.
바로 제이미 씨의 남편 데이비드 씨이었는데요.
1년만 어머니와 같이 살겠다는 아내의 말에도 ‘오케이’ 1년이 2년이 돼도, 집을 지어 엄마와 함께 살고 싶다는 그녀의 말에도 역시 ‘오케이’로 대답하는 남자.
어떻게 그럴 수 있냐는 질문에 ‘Because I love you’ 라 말합니다.
꽃피는 봄, 드디어 한 지붕 세 식구의 동거가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이사 첫날부터 엇박자, 모녀는 말만 섞었다 하면 티격태격입니다.
엄마의 잔소리에 눈물이 날 때도 있지만, 그래도 모든 순간이 소중하다는 제이미씨입니다
남들처럼, 나를 낳아준 엄마와 싸우고 화해하고, 그렇게 살아보고 싶었다고 합니다.
46년 만에 어머니와 딸로 만나 놓쳐버린 ‘현실 모녀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두 사람입니다.
모녀의 달콤살벌한 동거가 막을 올렸습니다.
46년 만에 엄마와 이웃이 되었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어머니 현자(76) 씨네 집으로 커피를 마시러 가는 딸 제이미 해경(54) 씨인데요.
장날이면 어머니 손 붙잡고 나들이도 가고 어머니는 사위 먹이겠다며 좋아하는 돼지고기김치볶음 맛있게 만들어 따뜻한 집밥을 해 먹입니다.
누가 보면 사이좋은 평범한 모녀지간 같지만 사실 두 사람은 3년 전까지는, 생사도 모르고 떨어져 살았었다고 합니다.
열한 살 때 미국으로 입양됐던 제이미 씨인데요.
양부모님이 돌아가신 뒤 한국에 있는 동생과 어머니를 찾고 싶은 마음에 다시 고향 땅을 밟았습니다.
우여곡절, 세 번의 한국 방문 끝에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어머니 장현자 씨를 찾았다는 소식이었는데요...
그렇게 제이미 씨는 46년 만에 그리웠던 어머니 현자 씨와 재회할 수 있었습니다.
어렵게 다시 만난 어머니 곁을 지키고 싶었던 딸 제이미 씨, 충북 옥천, 엄마의 아파트 10분 거리로 이사를 와 어느덧 세 번째 봄을 맞이한 그녀입니다
46년 만에 엄마와 이웃이 됐습니다.
'엄마' 말고 '어머니' 라고 불러
어머니와 함께 라면 그저 예쁜 꽃길만이 펼쳐질 줄 알았습니다.
너무 오래 떨어져 살아서일까요, 두 사람, 만나기만 하면 상처 주는 말을 내뱉고 맙니다.
딸의 건강이 걱정되는 마음에 ‘살을 빼라’ 잔소리하는 엄마 현자 씨인데요
한국에 와서 14킬로그램이 쪘다는 제이미 씨, 미국에 있는 동안 제일 먹고 싶었던 게 호떡이었다고 합니다.
엄마가 만들어준 음식이라고 기억하는 유일한 간식.
시장만 가면 호떡, 꽈배기 등 줄줄이 간식 행렬이 줄을 잇는데요.
어쩌면 그리움의 허기를 채우는 거일 수도 있습니다
엄마는 딸의 마음도 모르고 그저 ‘그만 먹어라’ 라는 얘기뿐입니다.
먹지 말라는 잔소리야 사랑이라고 이해하지만 무엇보다 속상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엄마라고 부를까, 어머니라고 부를까?”
내심 듣고 싶은 말이 있어 기대를 품고 질문을 한 건데 ‘어머니’ 라고 부르라 하는 엄마.
딸내미 속도 모르고 다 큰 어른이 ‘엄마’ 라고 하는 건 이상하다고 말하는 어머니입니다.
속상한 마음에 눈물이 흐르는데 어머니는 무심한 표정입니다.
어머니는 나처럼 우리의 만남이 간절하지 않았던 걸까요?
그런데 어느 날 무심코 발견한 어머니의 일기장 안에서 꼭꼭 숨겨왔던 어머니의 속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애들아 어디에 있냐, 엄마가 미안하다..."
어머니 댁에 놀러 갔다 발견한 일기장.
어머니 현자 씨는 옥천에 터를 잡은 2013년부터 일기를 써왔습니다.
그동안 아이들이 보고 싶어도 참기만 했는데, 그리움과 맺힌 한을 글로나마 풀어쓴 것이었습니다.
그 일기장 속에는 집에 두고 온 아이들을 향한 미안함이 가득 담겨있었습니다.
“텔레비전을 켰다. 미국 벨기에 입양자가 나왔다. 해경이 생각에 가슴이 저렸다. 지금 해경이 건강하게 있으면 언젠간 만나겠지. 정말 미안하구나...”
어머니 역시 딸을 잊지 못했습니다.
슬픔이 병이 돼서 응급실 신세도 여러 번, 몸 성한 곳이 하나 없던 현자 씨입니다.
평생 남의 집 살이에, 벨기에 브뤼셀까지 따라가 가사 도우미로 일을 하며 아등바등 살아왔던 어머니인데요...
이런 삶이 자식들에게 짐이 될까 보고 싶은 마음 꾹 참고 찾는 것을 포기하고 살았던 현자 씨입니다.
보고 싶었지만 달리 방도가 없었고 그때부터 감정을 덮어두고 슬픔을 누르는 게 버릇이 됐나 봅니다.
엄마는 그렇게 무덤덤한 사람이 됐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딸이 나를 찾아왔습니다.
웃음이 많은 딸이 온 뒤로 현자 씨도 웃을 일이 많아졌습니다.
이제는 하루라도 딸을 안 보면 섭섭하다는 현자 씨인데요.
여든을 앞둔 현자 씨에게도 드디어 인생의 봄날이 오는 걸까요?
한 지붕 아래 살기로 했어요
지난 3년 동안 어머니와의 추억을 쌓아가던 제이미 씨인데요.
어머니 곁에서 오랜 시간 함께 지내다 보니 아예 한집에 살아보면 어떨까 욕심이 생겨 집을 지었습니다.
드디어 이삿날이 밝아오고, 한 지붕 세 식구의 동거 생활이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이사 첫날부터 삐걱삐걱 엇박자입니다.
어머니 현자 씨, 복잡하다며 제이미 씨의 추억이 담긴 소중한 돌멩이를 버리라 하질 않나, 집에서 편하게 입는 레깅스를 보고는 너무 딱 달라붙는다며 ‘갈아입어라’ 하지 않나... 끊이지 않는 ‘엄마표 잔소리’에 머리가 어질어질한 제이미 씨입니다.
그러나 어머니 현자 씨도 불편한 건 마찬가지입니다.
딸이 해준 파스타가 입맛에 안 맞아 애도 먹고, 나이 든 엄마 힘들다고 ‘이것도 하지 마라, 저것도 하지 마라’ 말리고 드니 답답하기 그지없는 현자 씨입니다.
미국 사위하고는 말도 안 통해 서로 동문서답을 주거니 받거니 결국 휴대전화 번역기로 겨우 대화에 성공했습니다.
마당 앞으로 펼쳐지는 일출, 아침 해가 유난히 아름다운 어느 날
거실 창으로 그림처럼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눈물이 흐르는 제이미 씨인데요.
어느 책이나 영화보다도 더 기구했던 인생.
누구에게도 말 못 할 아픔들을 홀로 가슴에 품었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아프다고 말할 수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제이미 씨입니다.
그렇게 46년 만에 어머니와 딸로 만나 놓쳐버린 ‘현실 모녀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두 사람, 모녀의 달콤살벌한 동거가 막을 올렸습니다.
1부 줄거리
열한 살 때 미국으로 입양됐던 제이미 씨.
3년 전, 어머니를 찾아 한국으로 날아왔습니다.
제이미 씨의 어린 시절,
어머니는 아버지의 폭력 탓에 집을 나갔고 제이미 씨는 제 발로 보육원에 들어갔다가 미국으로 입양을 가게 됐다고 합니다.
어렵게 다시 만난 어머니, 그 곁에 살고 싶어서 남편과 한국 생활을 시작했고 함께 살 집도 지었다고 합니다.
건강도 살뜰하게 살펴드리는데 안과 검진에서 어머니는 생각지도 못한 진단을 받고 놀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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