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꽃샘추위 속 피어나는 부부의 봄날 장명노 김미숙 소나무 592회 3월 31일
MBN 소중한 나눔 무한 행복 소나무 592회 2023년 3월 31일 방송 시간 출연진 나이 사연 후원 촬영장소
꽃샘추위 속 피어나는 부부의 봄날
낡고 무너진 집에 살면서도 누구보다 서로를 애틋하게 여기는 부부가 있습니다.
여러 시련이 닥쳐도 서로에 대한 사랑만큼은 단단한 부부.
꽃샘추위 속에서도 사랑을 피워내는 이들의 봄날을 함께 만나봅니다.
“발 절단 수술만은 안된다고, 치료해달라고 사정했어요”
경북 영주시의 한 동네, 이곳에 엄지를 제외하곤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왼손을 이용해 약을 먹는 장명노(65. 지체장애 중증) 씨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의 왼발 역시 발가락 세 개를 제외하곤 성치 않은 모습입니다.
1년 전, 생계를 위해 공사장에서 일하던 도중 철근에 발이 끼이는 사고를 당했기 때문인데요.
당시 의사는 발을 절단해야 한다는 진단을 내렸지만, 다행히 수개월의 치료 끝에 발가락 두 개만 수술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후 통증이 심해서 진통제를 복용하게 된 명노 씨.
그런 남편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건 아내 김미숙(58. 지적장애 중증) 씨입니다.
그래서일까요?
미숙 씨는 지금도 남편의 다친 왼발을 보면 눈물이 맺힙니다.
“집 안에서 쥐 오줌 지린내가 많이 나요”
매일 아침, 남편 명노 씨는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집 뒤편으로 향합니다.
그곳엔 양철로 덧대어 많은 보일러실이 있는데, 이곳에서 연탄을 갈아 넣습니다.
낡고 오래된 집이라서 등유와 연탄을 함께 사용할 수 있게 보일러를 개조했지만, 좀 더 저렴한 연탄에 의지한다는데요.
하지만 요즘엔 연탄값이 꽤 올라서 감당하기 힘듭니다.
게다가 결혼해서 지금껏 살림이 서툰 아내를 대신해 직접 식사를 챙긴다는 명노 씨.
그런데 이전에 설거지해 둔 그릇을 식사 때마다 다시 물로 헹궈서 사용합니다.
그 이유는 집안으로 쥐가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몇 년 전, 부엌 입구를 넓히기 위해 벽을 넓히면서 갈라진 틈으로 쥐들이 드나드는 건데요.
하루빨리 집수리해야 하지만 사정이 여의찮은 탓에 엄두도 못 냅니다.
그렇다 보니 집안 곳곳 쥐들이 침범한 흔적들이 가득합니다.
나무로 된 방문을 갉아 놓는가 하면, 집안에선 쥐 오줌 지린내가 진동하는데요.
가장 걱정되는 건 쥐들이 옮기는 병균에 감염되지 않을까 늘 가슴 졸이며 사는 겁니다.
“제 소원은 집사람하고 같이 건강하게 사는 거예요”
다음 날, 지인의 소개로 모처럼 바깥 일을 하게 된 명노 씨. 그가 맡은 건 묘목을 들고 밭에 심는 일인데요. 하지만 불편한 왼발과 왼손으로 무거운 묘목을 들고 나르는 그의 모습이 버거워 보입니다. 그럴수록 구슬땀을 흘리며 남보다 더 열심히 일하는 그. 이처럼 몸 사리지 않고 열심히 일한 덕분일까요. 주변에선 그의 성실함을 높게 삽니다. 하지만 이 일자리도 계속 있는 게 아닌데요. 명노 씨의 바람은 올봄 내내 이곳에서 일하는 겁니다.
그날 오후, 부부는 시장에 나섭니다. 남편이 일하고 번 돈으로 아내에게 봄옷을 사주려고 한 건데요. 티셔츠 한 장에 3만 원이라는 말을 듣고 머뭇거리는 미숙 씨를 보고 환하게 웃으며 옷을 사주는 명노 씨. 비록 가난이라는 시련은 있지만, 서로를 위하는 마음만큼은 남부럽지 않은 부부입니다.
서툰 표현으로 “미안해, 고마워”하고 말해주는 아내와 세상 누구보다 그런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
꽃샘추위 속에서도 사랑을 피워내는 부부를 MBN 소나무에서 만나보세요
댓글 없음:
댓글 쓰기